LS전선, DC 80kV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실증 2개월만에 조기 완료… 상용화 준비 이상無

LS전선이 직류(DC) 80㎸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 계통(Grid) 운전 실적을 조기에 확보했다. 초전도 케이블 시대 개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 실 계통 운영을 2개월 만에 조기 완료했다. 직류 80㎸급에 대한 실증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6월부터는 교류(AC) 154㎸급 초전도 케이블도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말 제주 초전도센터에 초전도 케이블과 부속자재·냉각시스템 등을 설치하고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실증 실험에 들어갔다. 당초 충분한 실증 데이터를 얻는데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순조로운 진행으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한 전력 송전 기술이다. 전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손실이 거의 없다. 기존 구리케이블에 비해 크기는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은 교류 5배, 직류 10배에 달해 차세대 전력망에 혁신을 가져올 기술로 꼽힌다.

추가 선로 증설이 어려운 대도시는 물론이고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인 중국과 인도 등에서 막대한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구리 케이블 등 중간단계 기술을 건너뛰고 바로 초전도 케이블로 망을 구축하는 ‘기술 립프로깅’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초전도 케이블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LS전선을 비롯해 프랑스 넥상스와 일본 스미토모 등 5개 업체뿐이다. 특히 LS전선은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에서 넥상스가 교류 10㎸급으로 시범적 상업화에 들어갔고 국내에서도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적용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 관계자는 “실험이 잘 진행돼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실증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발생할 상용화 수요 등에 대비해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 실 계통 운영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