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센서` 확보해야 차세대 IoT 주도권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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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부상하는 사물인터넷(IoT)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면 첨단 센서 분야 산업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IoT에 필요한 요소기술 가운데 통신기술과 TV와 가전 등 사물(Thing)에서는 글로벌 최상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센서는 미국과 일본·독일 등에 비해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고 전문기업도 태부족한 실정이다. 진정한 IoT 강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센서 분야의 비약적 성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센서 다양화·고성장은 ‘빅 트렌드’

전자부품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일반 승용차에 적용되는 센서는 30여종 200여개다. 1990년대에 비해 4배 가까이 장착이 늘었다. 휴대폰에 탑재되는 센서도 2000년 4~5개에서 최근에는 20여개로 많아졌다.

편리성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고 기기와 인간과의 교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첨단센서의 수요는 급증하게 마련이다. 센서는 자동차와 모바일기기 등 기존 주력산업은 물론이고 로봇·의료기기 등 미래 산업에서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교한 센싱이 되지 않으면 스마트홈이나 원격진료 등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다양한 사물에 센서가 대량 탑재되는 것을 가정할 때 정밀 센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형 첨단 센서에 타깃 맞춰야

센서는 외부 환경을 인식해 상위시스템이 처리하기 쉽도록 전기적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다. 첨단센서는 반도체와 나노기술을 접목해 외부 환경 감지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데이터처리와 자동보정, 자가진단, 의사결정 등의 신호처리가 내장된 지능형 센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과거 단순히 유량이나 온도·배기가스를 측정하던 센서는 2000년대 들어 가속도·빛 감지, 충돌방지, 이미지센서 등으로 진화했다. 최근에는 지능형 충돌방지와 레이더, 자율주행감지, 가속도, 초음파 센서 등으로 기능을 높이고 있다. 시각과 촉각 등 멀티센서, 3차원(3D)비전 센서, 바이오센서 등의 수요도 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미세전자제어기술(MEMS) 센서 △CMOS 이미지센서(CIS) △레이더 시스템온칩(SoC) 센서 등이 향후 전체 센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부품연구원 관계자는 “센서는 원천기술이 중요하고 기술 진입장벽도 꽤 높은 분야”라며 “모든 분야에서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는 어렵고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략적 분야를 선정해 타깃형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전문기업 협력 생태계 중요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세계 센서시장에서 점유율이 1.7%에 불과하다. 미국·일본·독일이 시장의 63.0%를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센서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고기능 첨단센서에서는 선진국에 기술이 부족하고 일반 범용 센서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첨단센서 육성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6년간 1508억원(국비 1147억원, 민간 360억원)을 투입해 첨단센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센서산업 자체는 물론이고 IoT 대응 차원에서 보다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민간 차원의 협력 확산도 중요하다. 센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가진다. 수요처와 연계한 전략적 개발과 생태계 강화가 중요하다. 대규모로 IoT를 준비하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수요 대기업과 전문 센서기업의 연계를 꾀할 수 있다.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시스템반도체 육성차원에서 차세대 유망 센서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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