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문 후 매장에서 상품을 찾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룹이 주도하는 옴니채널 전략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에 이어 채택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400곳 넘는 매장을 확보하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20개 매장을 대상으로 ‘스마트픽’ 서비스에 들어갔다. 온라인 쇼핑몰 ‘하이마트쇼핑몰(www.e-himart.co.kr)’에서 대상 상품을 주문하고 매장(지점)과 방문 예정일을 지정하면 관련 문자나 전화를 받는다. 이후 해당일에 매장에 찾아가 문자를 보여주고 상품을 수령한다.
서비스는 서울 강동·강서·강남·강북 각 2곳 등 8곳을 포함 경기도·충남·전남·인천·부산·대구 등지에서 진행된다. 초기 시범서비스 수준으로 대상 상품은 가습기, 청소기, 전기요(장판), 전기히터, 면도기, 전동칫솔, 이어폰·헤드폰 등으로 한정되지만 앞으로는 대상 매장과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로 고객은 온라인 주문 후 택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인터넷 구매시 불가능한 전문가의 사용법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인터넷쇼핑몰에서 누렸던 쿠폰과 카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사무실에서 주문 후 퇴근길에 받거나 부모가 주문 후 자녀가 물건을 수령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매장 수를 크게 늘린데 이어 시행하는 것으로 상당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롯데가 인수하기 직전인 2012년까지만 해도 하이마트 매장은 329개 그쳤으나 현재는 436곳에 달한다. 특히 대형매장인 롯데마트와 빅마켓 100여곳에 숍인숍 형태로 롯데하이마트가 들어가 있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트렌드에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픽 서비스는 이미 롯데백화점이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매장에 제품이 없어 발길을 돌릴 필요가 없고 전문가의 상세한 상품 소개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스마트픽 서비스를 도입한 롯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 이용률은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선 4월과 비교해 172%나 늘었다. 롯데닷컴에서 주문 후 롯데백화점 9개 지점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로, 대상 브랜드 상품은 130여개에 달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옴니채널=‘모든 것’ ‘모든 방식’을 의미하는 ‘옴니’에 유통경로를 뜻하는 ‘채널’의 합성어로 ‘모든 채널을 동원한다’는 마케팅 용어다. 기존 멀티채널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모바일 등 여러 채널로 각각 매출을 내는 데 집중했다면, 옴니채널은 이들 독립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스마트픽’으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