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4인치 그램, 연타석 홈런 칠까?

LG전자가 신형 그램 노트북을 발표했다. 1월 14일 그램 14와 곡면 일체형 PC, 탭북 듀오 등 2015년형 PC 신제품을 선보인 것. 물론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그램이다. 지난 2014년 PC사업부가 성장한 가장 큰 효자상품으로 그램을 꼽고 있으니 행사에서 가장 힘을 준 제품도 그램으로 쏠렸다.

LG전자 14인치 그램, 연타석 홈런 칠까?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첫 그램 모델로 월 1만대 이상을 팔았다고 한다. PC 사업 자체가 성장보다는 둔화로 돌아선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홈런’을 친 제품인 셈이다.

LG전자 14인치 그램, 연타석 홈런 칠까?

LG전자 측은 PC사업부 모토로 “최초가 아니면 최고”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조금 오버다 싶은 표현이지만 그램이 안겨준 자신감에서 나온 건 분명해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내로우 베젤을 노트북에 도입한 데 이어 2012년에는 9.9초 부팅을 화두로 내세운 바 있다. 이어 2013년에는 풀HD 그리고 지난해 980g짜리 13.3인치 초경량 노트북인 그램을 내놓으면서 “Kg 벽을 넘었다”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물론 ‘최초’나 ‘최고’의 예로 내세운 걸 보면 9.9초 부팅이 안타, 그램이 홈런 정도가 아닐까 싶긴 하다.

LG전자 14인치 그램, 연타석 홈런 칠까?

◇ 14인치로 넓어진 그램, 무게는 그대로=LG전자는 올해도 그램을 앞세웠다.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고 할까. LG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그램 프로젝트14(Project 14)라는 명칭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14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기존 그램 모델이 13.3인치였던 데 비해 신형 그램은 14인치로 오히려 덩치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LG전자 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휴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은 13인치, 생산성을 중시하는 고객은 15.6인치로 간다는 것이다. 14인치는 이들 고객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생산성과 휴대성의 접점이랄까. 이런 이유로 LG전자는 신형 그램을 “줄이고 낮추는 것” 대신 “키우자”는 컨셉트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선보인 신형 그램14는 화면 크기는 11%가 늘어났지만 무게는 980g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보통 같은 화면을 지원하는 경쟁 모델이 1.6∼1.8kg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9kg 모델 기준으로 따져도 그램14의 무게가 38%나 가볍다고 말한다. 여기에 LG화학이 곁들인 고밀도 배터리를 더해 화면은 커졌지만 배터리 연속사용시간은 17% 늘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여기에는 인텔이 발표한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채택한 것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넓어진 만큼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었다는 건 상당한 혜택인 건 분명하다. LG전자 측 설명에 따르면 그램14의 연속사용시간은 10.5시간이다.

이 제품은 여기에 얼굴 인식을 지원하는 페이스인 기능이나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리더 모드, 울프슨(Wolfson) DAC 고음질 사운드 등을 곁들였다. 본체 재질은 경량 설계를 위해 주로 항공기 소재 등으로 쓰이는 카본 마그네슘과 리튬마그네슘 같은 새로운 소재를 썼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간 표현을 빌리자면 “이 모든 걸 더해도 그램 불변의 법칙”. 그럴싸하다. 어쨌든 그램이라는 무게가 주는 임팩트가 큰 건 분명하다. 때마침 보도자료에 들어간 카피문구를 보니 “14인치 노트북 무게가 커피 2잔”이다.

◇ 사양 따라 150∼200만원대=제품 사양을 보면 그램14는 3종으로 나뉜다. 공통 사양부터 보면 화면 크기는 모두 14인치이며 1920×1080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IPS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크기는 323×225×13.4mm이며 베젤 두께는 7.2mm다. 무게는 당연히 980g.

본체에는 또 USB 3.0 단자 2개 외에 표준 HDMI 포트와 헤드폰 단자, 켄싱턴 락,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곁들였다. 색상은 스노화이트 외에 샴페인 골드와 메탈블랙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일부 모델은 스노화이트만 판매한다고 한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1 64비트다.

모델별 차이는 CPU와 저장공간 정도다. 램은 모두 8GB이고 내장 그래픽 코어는 모두 인텔 HD그래픽스 5500이다. 가장 하위 모델인 14Z950-GT3MK는 인텔 5세대 코어i3 5005U 2GHJz에 저장공간은 SSD 128GB. 14Z950-GT50K는 인텔 5세대 코어i5 5200U 2.2GHz에 SSD 128GB, 최상위 기종인 14Z950-GT70K는 인텔 5세대 코어i7 5500U 2.4GHz에 SSD 256GB를 얹었다. 가격은 하위기종부터 151만원, 169만 9,000원, 209만원 순이다.

그램이 연타석 홈런을 칠지 여부는 이제 경기를 보면 될 일이다. 첫 경기는 바로 시작된다. 당장 노트북 대목 시즌인 아카데미 기간이고 LG전자 역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2015 LG PC 아카데미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