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을미년 개점휴업`…일일 거래액 3억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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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가 이어지는 을미년 연초 창조경제의 혈맥 ‘코넥스’ 시장이 부진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작년 연말 잇따라 코스닥으로 이전한데다 코스피·코스닥 ‘1월 효과’에 가려진 코넥스 시장의 상대적 소외가 침체로 이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1월 셋째주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3억원을 밑돌고 있다. 12일 3억2000만원이었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일 2억9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와 전년 일 평균 거래대금 3억9000만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1월 1~9일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4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의 일 평균 거래대금 4억5000만원, 5억9000만원과 비교해도 낮아졌다. 코넥스 시장의 부진함이 크게 부각됐던 지난해 1·2분기의 2억원대 후반 거래대금을 재현할 조짐이다.

이 기간 일일 평균 거래량은 5만6000주로 지난해 일일 평균 거래량(4만9000주)을 웃돌지만 거래형성률은 31.2%로 지난해 평균 32.6%를 밑돈다. 2013년 평균 거래형성률은 49.6% 였다.

개인 투자자의 이탈도 이어진다. 2013년 7월 이후 지난 9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366.9)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매도액은 1131억9000만원에 이른다.

올 연초 코넥스 시장의 부진은 지난해 거래량·거래대금 상향을 이끌던 시총 상위주의 코스닥 이전 상장과 중소형 ‘핀테크’ ‘게임’ 등 테마주 상승세가 이어진 코스닥 시장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전상장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를 기점으로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등 시총 상위주가 코넥스를 떠났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기업공개(IPO)로 치우친 상장 몰이에 지난해 코넥스 시장의 신규 상장사 개수가 연초 목표 대비 크게 못 미치는 등 새 엔진 마련에 제한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13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엔지켐생명과학(1572억5000만원), 아이진(734억2000만원), 엘앤케이바이오(718억7000만원) 중 거래대금 최상위·2위 종목인 엔지켐생명과학과 아이진의 거래대금이 각각 1억1980만원과 9690만원, 3위인 툴젠의 거래대금이 4520만원에 그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일부 인기종목 위주의 거래가 몰리고 있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예탁금 3억원 미만의 개인 투자자 참여가 제한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5개 부처 합동 ‘역동적인 혁신경제’ 업무보고를 발표하면서 ‘코넥스 예탁금 규제 재검토’ 계획을 밝혔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평가·심사 및 특례 제도 개선과 신용평가 문제, 낮은 시장가격 등 아직 코넥스 상장사가 요구하는 숙제는 산적해 있다. 신용평가사 기준상 ‘비상장사’ 분류 문제 해결과 코넥스 지수 발표와 기관 투자자 세제지원 등 추가 활성책이 절실하다.

한 코넥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는 “거래량이 적고 시장이 저평가 되다 보니 기술 중심 기업이 오히려 코넥스 시장으로 오지 않으려는 현상까지 있다”며 “기술력 있는 회사들이 코넥스를 통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이점이 있다면 코넥스 상장도 더 활성화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표. 1월 1~9일까지 코넥스 시장 주요 통계지표 (자료:한국거래소, 단위: 사, 억원, 천주, %)

코넥스 `을미년 개점휴업`…일일 거래액 3억원 이하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