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이우(義烏)시에서 개최된 국제소상품박람회에서 우리나라의 우수 디자인 상품들을 모아 놓은 ‘K디자인’ 부스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한국 디자인 상품들이 2만여명의 바이어와 관람객 눈길을 끌었고 구입 계약도 잇달아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한국 상품의 디자인 위상이 크게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상품 디자인 선호도는 박람회 이외에 해외 소비자들과 만나는 온라인 마켓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내 디자인 업체들의 해외 오픈마켓 입점이 늘고 있고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상품 디자인의 인기 요인은 세련되면서도 각 상품의 개성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디자인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 종류도 의류부터 가방, 잡화, 휴대폰 액세서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아마존닷컴에 입점한 업체들을 보면 독창적 디자인을 승부수로 띄운 곳들이 다수다. 해외 고객들의 리뷰들을 분석했을 때 ‘K디자인’ 상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희소성과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아기자기함’이나 ‘유니크함’ 등 해외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시도를 하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인기 상품들을 봐도 그래픽 디자인으로 만든 티셔츠나 해외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를 활용한 휴대폰 액세서리 등이 눈에 띈다.
여행 가방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여행용 캐리어와 파우치, 크로스백, 백팩 등 80여종의 가방을 중국과 일본에 판매하고 있다. 소녀 감성의 동물패턴 디자인 상품이 히트 아이템인데 해외 매체에 소개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 업체는 해외에서 디자인 저작권과 상표권을 등록했고 올해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사업 무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자체 디자인 상품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은 디자인 저작권 등을 해외 시장에도 등록해 글로벌로 진출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하는 디자인부터 해외 소비자에게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디자인까지 해외 맞춤형 디자인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독창성을 무기로 하는 디자인 산업은 상품화에 따라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기에 주목해야 한다.
성향숙 글로벌 E-비즈 컨설턴트, 카페24 글로벌비즈니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