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2000억 정수기 시장, `직수형` 전쟁

직수형 정수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 2조2000억원 규모의 정수기 시장에 업계가 저수조 방식보다 ‘착한 가격’을 앞세운 직수형 정수기를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2조2000억 정수기 시장, `직수형` 전쟁

LG전자는 온수 기능을 넣은 ‘직수형 온정수기’를 15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직수형 정수기에 1리터 용량의 ‘스테인리스 진공 온수탱크’를 추가해 약 90도의 뜨거운 온수를 제공한다. 1리터를 모두 소모해 다시 온수가 채워지는 시간은 15분이다. 진공 온수탱크는 열 손실을 줄여 일반 온수탱크보다 전력소모를 절반 정도 줄여준다. 정수는 온수와 달리 저수조가 없다. 이 제품은 120·500·1000㎖로 용량별 정량출수 기능을 적용했다. 필터 교체 시기는 램프 색상 변화로 알려주고 4단계 정수과정을 2개 필터로 구현한다. 렌털료는 월 2만1900원(5년 약정시)으로 헬스케어 매니저가 3개월마다 방문해 소독, 필터교체, 점검 등을 한다.

교원그룹도 최근 13㎝의 직수형 ‘웰스정수기 P17’를 출시했다. 물 저장탱크를 없애 크기를 줄이고 무전원 직수형을 채택했다. 월 렌털료 1만6500원(3년 약정시)으로 6개월에 한 번씩 필터 교체와 청소 등 위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바디프랜드와 대유위니아가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했다. 바디프랜드 직수형 정수기 W는 방문관리 인건비를 덜어내고 월 렌털료 1만4900원(3년 약정시)으로 ‘원터치 탈착식’ 필터를 채택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대유위니아는 13㎝의 소형 사이즈, 무전원 방식에 5단계 코랄샌드 필터를 적용한 정수기를 일시불로 1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필터는 1년에 한 번 교체로 3만5000원을 따로 지불하면 된다.

코웨이와 동양매직, 쿠쿠전자도 직수형 정수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 방식을 고수해 직수형 정수기가 없다.

정수기 시장규모는 업계 추정 2010년 1조3000억원대에서 5년만인 지난해 2조2000억원대로 성장했다. 동양매직, 쿠쿠전자, 바디프랜드 등이 뛰어들면서 후발업체들은 정수기 렌털료를 낮추고 홈쇼핑에서 판매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를 속속 출시하는 이유는 가격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직수형은 저수조가 없어 제조원가가 줄어들고, 몸집을 작게 해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는 ‘중공사막’ 방식으로 필터가격이 역삼투압보다 저렴하다”며 “3~6개월 필터 교체주기와 냉온수 기능 추가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이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