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 통합 비즈니스 모델인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폴리실리콘·태양전지·모듈 등에서 시장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빚어진 수익성 악화라는 난제를 다운스트림으로 풀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15일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에 건설한 24㎿ 규모 ‘한화솔라파워 기쓰키’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재팬은 민자발전사업(IPP)의 일환으로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 소재 산비탈 29만9940㎡(9만평) 부지에 발전소를 직접 건설했다. 자사 태양광 모듈 9만7000장이 사용됐으며 이날 상업 생산에 들어가 연간 719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솔라파워 기쓰키는 한화큐셀재팬이 일본에서 세 번째로 준공한 민자 태양광발전소다. 한화큐셀재팬은 지난 2013년 6월 도쿠시마현 아와시에 2㎿, 지난해 12월 홋카이도현 구시로시에 0.8㎿ 태양광발전소를 각각 준공한 바 있다.
한화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발전소 건설과 전력판매 등 운영을 도맡는 다운스트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모듈 판매 등 단순 비즈니스 모델로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솔라원·한화큐셀 공장 가동률은 10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 2013년부터 태양광사업 매출 총이익률은 5%대에서 정체됐다. 반면에 중국 캐나디안솔라 등 다운스트림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의 매출 총이익은 20%를 넘어선 상태다.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동관 상무도 다운스트림 사업 역량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는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모듈 제조라인을 풀가동해도 연간 매출은 2조원 수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제고할 수 없다”면서 “다운스트림 사업 확대로 제조 부문 매출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자는 것이 김 상무의 주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종서 한화큐셀재팬 법인장은 “한화큐셀재팬은 이번 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일본 시장에서 모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하는 확고한 신재생에너지 선두 주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