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는 이미 `4K UHD`가 대세

북미 시장에서 4K UHD(초고화질·3840×2160) TV가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북미가 글로벌 TV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고려할 때 TV해상도에서 UHD가 풀HD(1920×1080)를 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표 소비자잡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폐막한 ‘CES 2015’에서 주목(평가 희망)한 TV로 삼성·LG와 소니·샤프 그리고 중국 TCL의 4K UHD TV를 꼽았다. 미국 최대 소비자단체인 미국소비자연맹이 1936년부터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정기구독자만 700만~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컨슈머리포트가 4K UHD TV만을 소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미 TV시장이 ‘풀HD에서 UHD 해상도로 전환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반응이다.

유일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품인 LG 4K 올레드 TV에 대해서는 가장 비싼 TV라는 예상과 함께 소비자 취향에 따라 평면과 곡면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어 평면·곡면 디자인 논쟁을 잠재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이 퀀텀닷(QD) 기술을 적용해 색재현율을 높인 퀀텀닷 LCD TV 라인업인 ‘SUHD’ TV에 대해서는 기존 TV와 비교해 2.5배 밝기와 64배 이상의 세밀한 색상 구현에 주목했다. 샤프가 2400만개의 서브 픽셀에 노란색을 추가한 후 한 번 더 나눠 6600만개의 서브 픽셀을 구현한 ‘비욘드 4K UHD TV’와 소니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4.9㎜ 두께의 LCD TV ‘XBR-X900C’도 추천했다. 중국 기업 TCL의 퀀텀닷 TV시리즈인 ‘H9700’도 제안했다. 컨슈머리포트는 TCL에 대해 과거 RCA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들어왔었다는 소개와 함께 북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로쿠(Roku)와 제휴해 최초의 4K 로쿠 TV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TV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4K UHD TV에 이렇게 높은 관심을 나타낸 적은 없다”며 “소비자의 TV 구매 트렌드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4K UHD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TV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53% 성장한 3224만8000대로 내다봤다. 이는 2013년과 2014년에 예상한 전망치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업계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UHD TV 비중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비지오 등 미국 업체가 빠졌지만 한국·일본 기업에 중국 기업이 UHD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점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할 것이란 예상이다.

<【표】컨슈머리포트가 주목한 CES 2015 주요 TV>


【표】컨슈머리포트가 주목한 CES 2015 주요 TV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