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실리콘화일과 함께 시스템반도체 사업 챙기기에 나섰다. CMOS이미지센서(CIS)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 실리콘화일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교체하고 전략도 재정비한다.
15일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실리콘화일 대표를 한성규 전무에서 미래기술부문장인 이동훈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동훈 부사장은 최근 퇴사한 서광벽 사장의 뒤를 이어 미래기술부문을 총괄한다. 실리콘화일 사내이사였으며 이번에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한성규 전무는 실리콘화일 사내이사로 계속 활동하며 양사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챙긴다.
SK하이닉스는 100% 자회사인 실리콘화일의 수장을 전무에서 부사장급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고 양사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가 함께 사업하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실리콘화일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이미지센서 사업 전략을 다시 짰다. SK하이닉스와 실리콘화일은 고사양부터 중저가형에 이르는 전 제품군을 갖춰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새로운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진출하기보다 기존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는게 우선 과제”라며 “D램 사업이 세계 2위지만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기조로 움직이듯 이미지센서도 고화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아이서플라이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38.2%)의 독주 속에 삼성전자(15.6%)가 빠르게 추격했다. 옴니비전(15.6%), 앱티나(5.9%), 도시바(3.8%)가 뒤를 잇는다. SK하이닉스는 2.7% 점유율로 6위다.
이미지센서 반도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의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성장성이 좋은 분야로 꼽힌다. 이미지센서의 전통 수요청인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수요가 줄어들고 새로운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 분야 기업들이 고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에 공을 들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이미지센서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요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