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품질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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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개방된 공공데이터의 질적 수준과 이용편의성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정부3.0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공공데이터 개방 작업에서 데이터 품질개선이 새해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15일 ‘데이터처리기술 및 데이터 공개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영국 오픈데이터인스티튜트(ODI)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지적했다.

공공데이터 개방은 정부가 제시한 주요 국정 목표 ‘정부3.0’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범정부 과제다. 행정자치부에서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는 705개 기관, 1만5156개에 이르는 공공데이터가 등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과 비교한 한국 데이터 품질은 데이터 조작이 어려운 2등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데이터는 2등급이 84%를 차지한 반면에 3등급 8.8%에 불과했다. 반면에 미국과 영국은 3등급에 각각 29.1%, 42.4%를 차지했다. 한국은 최고 수준인 5등급으로 분류된 데이터는 한 건도 없다.

전체 다섯 등급으로 나눠진 등급체계에서 3등급 오픈데이터는 2등급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SW 없이도 데이터의 조작이 쉬운가’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해당 등급이 낮다는 것은 공개된 데이터를 원하는 목적에 맞게 가공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할 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없거나 특정 도구를 이용해 해당 데이터를 재가공해야 하는 사례가 있어 데이터 활용에 불편함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박사는 “2등급과 3등급 수치에서 나타난 것처럼 특별한 SW 없이 공개된 데이터를 바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데이터의 조작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술을 전파·공유하는 교육 시스템과 중·장기적 관점의 데이터 공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DB진흥원이 자체 기준으로 마련한 데이터의 품질 측정(0~5레벨) 기준에서도 국내 공공데이터의 품질은 1.1레벨 수준이다. 국내 민간 금융기관 데이터 1.2레벨보다 낮은 수치로 품질향상을 위해 전담 조직·인력이 필요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ODI는 최근 ‘오픈데이터 로드 맵 2015’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일관성 있는 오픈데이터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 관리 권한을 갖는 책임자를 임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데이터 집합 형태의 공개를 장려하고 정부·기업·시민을 위한 데이터 교육과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미국·영국 공공데이터 품질 비교 / 자료:한국정보관리학회>


한국·미국·영국 공공데이터 품질 비교 / 자료:한국정보관리학회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