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는 기업을 제대로 지원하고 그 기업의 성장을 통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면 됩니다. 앞으로 그동안 약화됐던 기업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시킬 계획입니다.”
![[人사이트]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501/645311_20150115171440_642_0001.jpg)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 원장(한국테크노파크협의회장)은 2015년 새해를 맞아 “테크노파크 본연의 기능인 기업지원의 개념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 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경북TP 사업단장을 맡았다. 두 번째 맡은 경북TP의 기능과 조직 규모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원장에게도 예전과 다른 새로운 비전과 사업구상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 전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TP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경북TP의 새로운 미션으로 ‘열정과 최고의 기업지원서비스(GBTP:Great Business and Talent with Passion)’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3대 전략으로는 거점기능 강화, 창조적 기술혁신 기능 향상, 성과중심 경영체계를 꼽았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TP가 본연의 기업지원 서비스보다는 기업 위에 군림하려는 습성이 자라기 시작했다”며 “기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한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북TP는 국내 최초로 지역 금융기관인 대구은행과 손잡고 기술금융본부를 오픈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털은 투자 시 매출액과 자산, 수익성, 회수 가능성을 주요 평가지표로 보고 자금을 지원,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경북TP 원장 직속의 기술금융본부는 대구은행에서 금융 분야 전문가 6명을 파견하고, TP에서 기업전문가 3명이 합류해 9명으로 이달 말 개소한다. 금융과 기업전문가로 구성된 기술금융본부는 기존 100대 기업 중심의 금융지원이라는 벤처캐피털의 한계를 극복하고 숨어 있는 기술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기술금융본부 운영비 일체를 대구은행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며 “금융과 기업 기술 전문가를 결합해 펀딩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알짜기업을 육성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테크노파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 원장은 기술금융본부가 경북TP에서 성공하면 전국테크노파크로 확대할 구상을 가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경북TP로 통합되는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영천), 그린카부품진흥원(경산),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영천) 3개 기관의 조직 간 융합도 이 원장에게는 큰 과제다.
이 원장은 “행정과 시설 등 서로 중복되는 분야는 본원에 통합,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꾀하되 각 기관이 보유한 특화 분야 기업지원 기능은 살려서 관련 분야 산업지원을 측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경북지역은 제조업 비중이 전체 산업의 50%를 차지하고 그 중에서 성형가공이 절반가량이나 된다”며 “지역에 밀집한 성형가공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성형가공지원센터도 개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