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자동화와 첨단화를 구현하는 뿌리기업 스마트공장이 오는 5월 구축된다. 낮은 생산성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뿌리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거듭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으로 5월까지 재영솔루텍·삼일금속·새한진공열처리 등 8개 기업에 스마트공장 시범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한다고 15일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최종 완제품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요소로 꼽힌다.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은 지난 2013년 시작된 것으로 19개 기업이 참여해 원가절감 최대 50%, 생산성 향상 최대 80% 효과를 거뒀다. 초기 사업은 단순 공정 연결이나 일부 공정 자동화에 그쳤으나 이번 사업부터는 중대형 자동화 공정 도입과 IT화를 아우르는 스마트 생산라인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에 참여한 재영솔루텍은 종전까지 금형 부품에 망치를 이용한 수작업으로 모델번호를 새겨 넣어 납품하고, 수요기업은 상세정보를 얻기 위해 개별적으로 문의해야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영솔루텍은 금형 부품 표면에 상세정보 조회가 가능한 QR코드를 자동 기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삼일금속은 전기도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50여개 공정변수를 수작업으로 제어했으나 전기도금처리 라인을 자동화하고 각 공정변수를 PC 또는 스마트폰으로 확인·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새한진공열처리는 열악한 열처리 수작업 환경으로 인해 인력 수급과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IT를 활용한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고, 열처리 작업 결과를 빅데이터 형태로 구축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들을 포함한 8개 기업의 자동화라인 구축으로 평균 생산성 향상 99.9%, 비용절감 35.8%, 불량률 저감 73.9%, 작업시간 단축 59.6%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8개 기업 자동화라인 중 2개를 선정해 생산정보시스템(MES)과 공급망관리(SCM) 등을 추가 구축, 뿌리산업 스마트공장 선도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뿌리기업 이행보증사업(자본재공제조합), 신성장기반자금(중소기업청) 등과 연계해 다른 뿌리기업으로도 자동화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은 “뿌리산업은 자동차·조선·IT 등 주력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산업으로 자동화·IT화를 통한 스마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