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4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8374만대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2년여 가량 이어진 하향세의 상승 반전으로 PC 시장의 회복 신호라는 평가다.
레노버, HP, 델, 에이서, 에이수스 등 상위 5대 PC 제조사들의 출하량은 모두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10% 가량 늘어 그 외 제조사에서의 13% 감소분을 상쇄해 전체 출하량을 늘렸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PC 시장이 안정을 찾는 중”이라며 “2013년과 2014년 상반기에 태블릿의 PC 대체가 정점을 찍고 보급이 포화되면서 소비자 지출이 PC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와 서유럽 시장이 소비자 판매에서 호조를 띄었다. 반면 신흥시장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PC 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19.4%로 1위를 유지했으며 HP는 18.8%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미국과 EMEA 지역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남미와 일본 시장에서의 출하량은 줄었다. HP는 미국과 EMEA,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모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8080만대로 집계해 3년 연속 하향세를 기록했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 2014년 4분기 세계 PC 제조사별 출하량 추정치 (단위: 천대, 자료: 가트너)

※ 2014년 세계 PC 제조사별 출하량 추정치 (단위: 천대, 자료: 가트너)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