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올해 170개 기업을 신규 상장하고 90개의 새 금융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신년 목표를 공개했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유망 기업 상장 촉진, 금융 신상품 공급 확대, 자본시장 활력 회복, 국제경쟁력 강화 등 네 가지 사업계획 발표했다.
최우선 계획은 유망 기업의 상장을 늘리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코스피 20개사, 코스닥 100개사, 코넥스 50개사로 총 170개사다. 2012년 29개(코스피 7개, 코스닥 22개), 2013년 85개(코스피 3개, 코스닥 37개, 코넥스 45개), 2014년 109개(코스피 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에 이어 올해 신규 상장기업 수만 지난해 보다 55% 늘리겠다는 것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70개는 최소 목표치이며 그 이상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경쟁력은 있지만 숨은 기업을 발굴하는 노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본부에 세운 상장유치 마케팅 조직을 유가증권 시장에도 신설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우량 공기업과 대·중견기업, 사모펀드(PEF) 투자 기업을 찾아내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IT·BT·CT 업종 주요 기업과 기술 성장 기업을, 코넥스 시장에서는 창업초기 혁신 기업이나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 기업을 발굴한다. 전문평가기관 A등급 이상 취득시 수익성 요건을 면제하는 등 상장특례 제도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상장여건도 개선한다.
코스닥 이전상장 가능 기업을 최우선으로 코넥스에 유치하고 코넥스 지정자문인에 중소기업청과 국책은행도 추가한다. 면제·선택 요건을 늘리는 등 상장 방식·요건을 다양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상장 유지 부담은 낮춘다.
새 투자상품 확대 목표치는 파생상품 10개, ETF 30개, ETN 50개 등 총 90개다. 지난해의 두배를 넘는다. 2012년 30개(파생상품 1개, ETF 29개), 2013년 11개(파생상품 0개, ETF 11개), 2014년 42개(파생상품 6개, ETF 26개, ETN 10개) 였다. 코스피200 선물의 1계약금액(약 1억3000만원)을 축소한 ‘미니 코스피200 선물’과 ‘위안화·배당지수·단기금리·코스닥주식 선물’ 등 상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상품 확대를 위해 위험관리형 파생상품 개발과 중위험·중수익 ETF·ETN 상품 다양화, 해외 투자 수요를 겨냥한 글로벌형 상품 확대 등 세부 과제를 수립했다. 직구 열풍에 대응해 글로벌 파생상품 ‘원스톱 쇼핑’ 체제도 만든다. 독일의 DAX 선물·옵션을 도입하고 미국 S&P500 옵션과 일본 토픽스(TOPIX) 선물·옵션 상장도 추진한다. 글로벌 ETF·ETN 상품을 늘리고 중국 후강퉁 등으로 늘어나는 해외 투자수요 흡수를 노린다.
자본시장 활력 증진은 증시 저평가 요인 해소로 도모한다. 상장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도입하고 배당 확대와 배당투자 활성화, 초고가주 액면분할 유도 등을 꾀한다. 유동성이 낮은 우량종목의 시장조성자(마켓 메이커) 제도를 도입한다는 점도 관심이다. 퇴직연금 주식투자 규제 완화를 건의하는 등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거래 제약 요인은 개선한다. 이를 통해 올해 증시거래대금을 2012년 수준인 일 평균 7조원(코스피 4조6000억원, 코스닥 2조4000억원)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2013년과 지난해 각각 5조8000억원과 6조원이었다.
글로벌 거래소 도약을 위해 IT 인프라 해외 수출 확대도 강화한다. 지난해 12월 아제르바이잔에 엑스추어플러스 최초 수출을 달성한데 이어 이달 태국에 시장감시시스템을 수출했다.
올해 거래소 매출액 목표는 3000억원으로 수립, 2014년(2821억원) 보다 6% 이상 늘린다.
최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들의 모험자본 공급과 상장을 늘리고 이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회수 시장 등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한국거래소 2015년 주요 사업계획 /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