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시장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파동으로 반토막이상 줄었던 시장이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18일 가습기 업계에 따르면 가습기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일전기는 “2011년부터 시장이 확 줄었지만 올해는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한일전기는 살균제 없이도 가습기 세척이 편리한 ‘에어미스트 촉촉’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홈쿠첸도 가습기 판매가 2013년 동절기 대비 2014년에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NS홈쇼핑에서 4회 연속 완판된 미로의 ‘클린팟’ 가습기도 분리와 세척을 쉽게 만들어 세균 증식을 막아 판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예 세척이 필요없는 ‘휴대용 가습기’도 인기다. 생수병에 꽂아서 사용하는 가습기, 컵이나 그릇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띄우는 가습기, USB 가습기도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 덕분에 잘 팔리고 있다.

렌털 가습기 판매도 늘었다. 코웨이는 물탱크에 스스로살균 시스템을 적용한 ‘스스로살균 가습공기청정기’가 지난해 11월 대비 12월에 160% 판매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습수조 속 물이 주기적으로 살균돼 편리성을 더했다.

국내 가습기 수요는 살균제 파동 이후 확 줄어들었다. 대체재로 공기를 씻어준다는 ‘에어워셔’가 떠오르더니 30만~90만원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습기로 다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업계도 살균제가 필요없는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세척이 쉽도록 설계를 바꾸고, 초음파 세척 기능을 강화하거나, 물탱크 역할을 하는 통을 생수병으로 바꾸는 등 새로운 제품이 속속 출시됐다. 이런 노력 덕분에 3년 간 확 꺾였던 시장이 꿈틀대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겨울이 시작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 현재까지 가습기는 전년동기대비 판매가 2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12월 한달간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120%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간 가습기 판매가 확 줄어들었기 때문에 최근의 판매 신장폭이 대폭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지만, 확실히 올해는 턴어라운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