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을 실천하며 LG를 혁신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내달 22일 LG그룹을 이끈 지 만 20년이 되는 구본무 회장에 대한 평가다. 20년 넘게 LG전자에 몸 담아온 한 관계자는 “‘겸손한 자세로 고객을 대하라’고 정도경영을 주문하면서도 기술 선도 의지는 확고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년 LG의 지속성장을 이끈 구본무 회장의 성과를 정리한다.
◇글로벌 1위 우뚝=구본무 회장은 과감한 결단과 신념으로 다수의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TFT-LCD 패널 점유율 21.6%, 초고화질(UHD) TV 패널 점유율 28.1%로 각각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대형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평면 올레드, 곡면 올레드, UHD 해상도의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처음 출시했다. LCD 사업은 구 회장이 처음 회장으로 올라선 1995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LG는 TFT-LCD용 평관판, 전기자 배터리 등 중대형 이차전지, IT기기와 자동차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인 ABS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계열 분리에도 매출 5배 확대=지난 20년간 LG그룹의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에서 150조원대(2014년)로 5배 늘었다. 1999년 LIG 분리를 시작으로 2003년 LS, 2005년 GS, 2007년 LF를 분리했음에도 얻어낸 성과다. 특히 이 기간 글로벌 매출은 1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10배를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해외법인 수도 90개에서 290여개로 늘렸다. LG 측은 이같은 눈부신 성과에 ‘지주회사체제 전환’과 ‘LG 웨이(Way)’ 선포가 큰 힘이 됐다고 강조한다. 지주회사체제는 LG그룹이 계열분리를 마치고 본격화한 것으로 자회사는 본연의 사업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LG 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기반으로 한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R&D 투자는 멈추지 않는다=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철저한 미래 준비로 사업 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 회장의 이같은 R&D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는 지난 20년 동안 잘 나타난다. 이차전지는 구 회장이 부회장 시절인 1992년 직접 제안해 20년 넘는 R&D 끝에 결실을 맺었다. 또 3년 소요가 예상됐던 LTE 전국망 구축을 9개월 만에 끝낸 것도 구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이 밑바탕이 됐다. LG는 현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카 전장부품·솔루션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 파크’를 조성중이다.
【표】숫자로 보는 구본무 LG회장 20년
※자료:LG그룹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