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위스`...연이은 유럽발 악재에 코스피 시름

연이은 대외 악재에 연초 코스피가 1900선을 힘겹게 오가며 시름을 앓고 있다.

스위스발 환율쇼크가 덮친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는 1.36%(26.01P) 떨어진 1888.13P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저 1885.62P까지 떨어지며 1890선을 횡보했다.

지난 6일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세계 경기 위기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겹치면서 220여일 만에 1980선을 하회해 마감한 후 1900선을 오갔다. 지난 8일 예상을 뛰어넘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발표에 힘입어 1900선에 올라선지 불과 거래 6일만의 1900선 하회다.

연초부터 국내 금융시장을 발목 잡은 그리스발 악재에 이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이날 국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안정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던 스위스 중앙은행은 3년간 지켜온 최저 환율제를 폐지하고 0.5%P의 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원 급락한 1072원에 출발했으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2개월만에 1070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2개월만에 코스피는 오전 장중 1900선을 내주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308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 매도세에 기관도 118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개인만 28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송원산업(-12.66%), 동부제철(-6.45%), 삼성물산(-6.28%), LG이노텍(5.65%), 대림산업(-4.98%), 현대건설(-4.46%), 삼성테크윈(-4.43%), 삼성중공업(-4.17%), SK하이닉스(-4.14%), 현대미포조선(-4.12%), 롯데케미칼(-4.05%), 삼성SDI(-3.52%), 현대로템(-3.29%), 동국제강(-3.05%) 등 수출형 산업재·중공업·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큰 하락폭을 겪었다.

전일 대비 변동없이 마감한 네이버(4위)를 제외한 시총 20위 19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위 삼성전자(-1.35%), 2위 현대차(-2.01%), 3위 SK하이닉스, 4위 한국전력(-1.76%), 6위 현대모비스(-1.93%), 7위 포스코(-1.09%)를 비롯해 삼성생명(-3.51%), SK텔레콤(-0.37%), 삼성SDS(-1.31%), 제일모직(-3.20%), 아모레퍼시픽(-0.38%), 삼성화재(-4.19%), LG디스플레이(-1.24%), LG화학(-1.96%), SK C&C(-0.22%)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