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 ‘소프트카드’ 인수를 추진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소프트카드를 인수하고자 협상 중이라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소프트카드는 미국 통신사 AT&T, T-모바일, 버라이즌 세 개사가 합작해 설립했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시장에서는 전통적 강자인 페이팔에 밀린 데 이어 애플이 ‘애플 페이’를 선보이면서 줄곧 실적이 부진했다. 구글은 소프트카드 인수 대금으로 50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측도 소프트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소프트카드의 주주인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에 컨소시엄을 넘기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페이팔보다는 구글이 이동통신 업체들과 수익 배분 등에서 협력 관계를 맺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페이팔이 독점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해 11월 미국 전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유통액 기준 78%를 점유했다. 반면에 구글의 ‘구글 월렛’은 지난 2011년 출시 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구글과 이동통신사가 힘을 합쳐 페이팔과 애플에 대응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