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왜건 시장이 디자인과 연비가 개선된 모델 위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왜건형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새로운 틈새 시장으로 성장할지 주목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에서 왜건형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6~7%가량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등록 통계가 차급 별, 브랜드 별로 집계되기 때문에 외형 분류 기준인 왜건은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꾸준히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차 중 6~7%가량은 왜건형 모델로 파악된다”며 “세단이나 SUV에 비해 많이 팔리는 차종은 아니지만 실용성이 강조되고 레저 수요가 늘면서 틈새 수요가 계속 발생한다”고 밝혔다.
실제 주요 수입차 브랜드는 왜건형 차종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왜건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 브랜드 푸조는 주력 세단인 308, 508 신차를 발표할 때마다 왜건형 모델 ‘SW’를 함께 내놓고 있다. 볼보도 왜건 차종인 V60을 기반으로 한 ‘V60 크로스컨트리’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3·5 시리즈, CLS 클래스에서 왜건 모델을 보유했다. i40 한 대가 유일한 국산 왜건에 비해 선택 폭이 다양한 셈이다.
국산차는 상대적으로 왜건 비중이 낮지만 가능성은 적지 않다. 한국지엠이 국내에서 생산할 크루즈 후속 모델 ‘D2LC(프로젝트명)’도 사실상 왜건에 가까운 롱바디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 중인 유일한 국산 왜건인 현대자동차 i40도 올해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됐다.
디젤 왜건이 많아지면서 효율성이 개선되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면서 ‘둔한 짐차’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오는 왜건 대부분은 유럽산 디젤 차량으로, 1990년대 국산 가솔린 왜건보다 효율이 좋고 디자인도 개선됐다”며 “점차 늘어나는 야외 레저 활동 수요와 맞물리면 시장으로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