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해 저축은행도 대대적으로 IT서비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부실 이미지를 씻고 관계 지향형 서민 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이다. 시중 72개 저축은행은 현재 공동으로 이용하는 IT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19일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IT서비스 개편을 구상 중이고 심의기구의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의 차세대 IT시스템 구축 사업은 저축은행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IT시스템부터 금융 소비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이번 사업안이 현실화되면 15년만의 대대적인 개편이 될 것”이라며 “수많은 저축은행이 오랜 기간 이야기해 왔던 많은 의견을 취합해 반영했고 내부 직원이 이용해 온 전산시스템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고도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 72개의 저축은행이 사용해온 IT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인터넷 전문은행, 웹 모바일 플랫폼 구축, 단말기 교체 등으로 어떤 새로운 채널이 들어오더라도 저축은행 서비스를 대입해 실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호환성에도 중점을 뒀다.
고객 개인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저축은행의 의사결정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최규연 저축은행 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별 저축은행 차원에서 체제 개편에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지혜를 나눠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IT체계를 고도화 하고는 있지만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인 ‘핀테크’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시중 은행들에서 선도적으로 금융 IT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구축해 기반을 닦아 비즈니스 모델을 확인하고 나면 저축은행도 대세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