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해 출발은 ‘건강’과 ‘도전’이 화두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호 선장’으로서 맞은 신임임원들과의 첫 만찬에서 임원들의 업무자세로 건강을, 새해 경영각오로 ‘도전’을 꼽았다.
이 부회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15년 신임임원(상무) 축하행사 만찬에 참석, 부부동반으로 함께한 250여명의 신임임원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품(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그룹 주요 경영진 등 모두 500여명이 함께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사장도 삼성 경영진으로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4박 5일간 진행된 ‘신임임원 소양교육’의 마지막 단계로 진행됐다. 250여 신임임원들은 합숙 기간 동안 신임임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지고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후’에 대해 고민하고 삼성전자 중심의 계열사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한다는 사내외 인식이 널리 퍼지며 ‘변화’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뉴 챌린지’ ‘새로운 도전’ ‘신사업 발굴’ 등 삼성 대내외에 전해지는 분위기가 이를 반증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격려사에서 지난해 어려웠던 경영여건을 언급하며 “올해에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사장단도 “도전하자”는 구호로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도 핵심화두로 제기됐다. 이 부회장은 신임임원들에게 “임원이 되었으니 (몸이) 건강해야 한다”며 임원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덕담을 건넸다. 이날 공식 주류가 지난해와 달리 국순당의 국산 복분자주 ‘명작’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이 행사는 매년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에도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대신 참석해 신임임원들을 축하, 격려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 회장의 부재 속에서 이 부회장이 주도한 첫 인사로 선임된 임원들이라는 점에서 대내외 관심이 남다르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위기다.
선배 경영진의 덕담도 이어졌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대표이사(사장)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등은 행사 참석 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인사를 건넸고,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신임임원들을 맞는데 대한 질문에 “기분이 좋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신임임원들도 합숙 기간 중 배우자에게 전하려 작성한 편지를 꽃과 함께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