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폴리텍대학은 정보통신기술(ICT) 특성화 대학입니다. 지난 1978년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부설 직업훈련원으로 출발한 이후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ICT 교육만 해 왔습니다. 이제는 창조경제·융합·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 새로운 사회 트렌드를 반영해 학과 명칭과 교육 커리큘럼을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이 지난해 말 ICT폴리텍대학으로 새 출발했다. 지난 2002년 12월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으로 개교한지 꼭 12년 만이다. 손연기 학장이 부임한 이후 7년 숙원 사업을 풀었다.
손 학장은 “학장 모집에 응모할 때부터 ‘ICT텍대학’ 정도로 명칭을 바꿔야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막상 부임하고 보니 교명 변경은 이미 오랜 숙원사업 이었다”며 “‘기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다소 불편한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 학장은 오랜 기간 정보통신 분야 요직을 거친 전문가다. 2002년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을 역임한 뒤 2003년부터 2009년 5월까지 오랜 기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지난해 6월 ICT폴리텍대학 학장으로 부임하기 직전까지는 정보통신윤리학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새로운 트렌드를 강조했다. 미래 ICT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정보통신공사와 관련된 분야만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 ICT폴리텍대학에서 운영 중인 학과 명칭과 교육 커리큘럼을 전면 개편한다는 방침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전 교직원이 1박 2일 워크숍도 다녀왔다. SW관련 학과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과 어학교육을 강화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ICT폴리텍대학은 장점이 참 많아요. 우선 학비가 저렴합니다. 입학금은 따로 없고 등록금은 110만원입니다. 기숙사비도 학기당 20만원에 불과해요. 타 대학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장학금도 풍족합니다. 협회와 기업 후원이 많아요. 재학생 320명 가운데 무려 84%에 달하는 243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어요.”
손 학장은 ICT폴리텍대학 학생들을 ‘효자’라고 표현했다. 학부모 부담이 적은데다 졸업 후 취업률도 70%를 상회할 정도로 튼튼한 취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정보통신공사업 현장에 많은 동문이 포진, 단단한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점도 큰 힘이 된다”며 “학생들이 취업 후 현장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ICT폴리텍대학은 2002년 12월 기능대학법에 근거를 둔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을 개교한 이후 최근까지 1134명의 학사가 졸업했다. 대학 설립 전부터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 진행해 온 직업훈련 과정을 통해서는 6500여명을 교육했다. 1주 과정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교육을 이수한 교육생까지 포함하면 지난 36년간 총 11만4500여명에 이르는 정보통신 기술인력을 배출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는 고용노동부 정책사업으로 일학습공동훈련센터도 운영 중이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1000시간 과정으로 현재 1기와 2기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그는 “학벌과 스펙보다는 능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방향으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