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0일 IMF는 1월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2015년과 201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P) 낮은 3.5%,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을 제외한 유로존·일본 등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작년 전망치보다 0.5%P 높은 3.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유로존, 일본, 캐나다는 각각 작년 전망보다 소폭 떨어진 1.2%, 0.6%, 2.3%를 전망했다.
미국은 유가하락에 따른 내수증가, 재정조정 완화, 확장적 통화정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로존은 유가하락, 유로화 약세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신흥국 성장 둔화에 따른 투자 부진을 우려했다. 일본은 작년 2분기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부진, 3분기 기술적 불황(technical recession) 등으로 성장률 하락을 예상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개도국은 0.6%P 떨어진 4.3% 성장을 예상했다. 중국의 투자부진, 러시아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 등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중국은 0.3%P 떨어진 6.8%, 인도는 0.1%P 떨어진 6.3%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IMF는 세계 경제 위험요인으로 유가 전망의 불확실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지정학적 갈등 상존을 꼽았다.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된 만큼 실질·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조속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