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조만간 핀테크가 은행 업무를 전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개인이 은행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서기IT혁신연구소의 박서기 소장은 23일 열릴 예정인 핀테크코리아 2015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거대 기업이 파편화된 서비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이 금융권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며 “우리나라도 그런 폭풍이 불어 닥칠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서기 소장은 해외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개인자산 관리 서비스, 대출 서비스, 모기지론, 학자금 대출 등 은행 업무 상당 영역에 진출해 잘 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꼽았다.
첫 번째 주목할 만한 곳은 순수 모바일 전문 은행으로 미국에서 투자 받은 러시아의 로킷뱅크. 전통적인 은행의 예금 업무를 모바일에서 대체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 랜딩클럽과 소셜파이낸스도 기존 은행의 개인 대출시장과 학자금 대출 시장 등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P2P 대출시장을 장악한 랜딩클럽을 이용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릴 필요가 없어진다. 상위 100개 대학의 졸업생이 만든 펀드를 갖고 학생들에게 대출해주는 ‘소셜파이낸스’도 학자금 대출 서비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기지론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프리마큐(primarq), 유럽 개인 외환거래에서 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랜스퍼 와이즈 등도 대표적인 핀테크 업체들이다.
박서기 소장은 “전통적인 금융서비스에 기술을 접목해 특화 영역을 공략하다보니 과거 은행 창구에 가던 고객들이 비싼 수수료 대신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지난해 1억 달러 이상 투자받은 핀테크 기업 몇 곳을 추가로 소개했다. 1억 6000만달러를 투자받은 크레디트 카르마(Credit Kalma). 개인의 신용정보 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곳. 1억 5000만달러 투자받은 스트라이프와 스퀘어는 모바일과 인터넷 등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로 각광받는 곳이다. 1억 3000만달러 투자를 받은 렌렌다이(renrendai)도 주목할 만한 곳으로 중국 P2P 대부 회사로 미국 랜딩클럽 같은 회사다.
박서기 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안 등 안정성 문제를 금융기관이 규제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과연 현재 국내 금융 환경이 소비자 보호 때문에 각종 규제가 존재하느냐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국내에서 알리페이 등 새로운 결제수단이 활용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시장을 지킨다는 생각보다는 핀테크로 한국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박서기 소장은 23일 열릴 핀테크 세미나에서 ‘2015년 주목받을 핀테크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33개 사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의 핀테크 도입사례와 핀테크 업계 현황, 그리고 국내 금융기관의 핀테크 도입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이날 행사 참가 신청은 http://conference.etnews.com/fintech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