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엔 조선시대 임금의 거처였던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촌과 남촌 그리고 북촌이 있다. 서촌과 북촌은 아직도 한옥 보존 및 보호 구역이다. 청운동은 경복궁의 서촌에 있으며 인왕산과 삼각산 자락에 시간이 멈추듯 자리 잡고 있다.
청운동에 위치한 카페 불레부(Café Vulevu)는 모자공방 ‘피리부는 고양이’ 아트상품 갤러리와 더치커피 명소 ‘한옥 카페’가 어울려있는 앙상블한 공간이다. 이곳은 서까래가 있는 한지붕 아래 ‘커피가게와 모자가게’가 넓지 않으면서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의 슬로우시티,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는 사랑방 공간이다.
‘카페 불레부’의 이름은 스웨덴 출신 부부그룹 아바(ABBA)의 1979년 앨범속 곡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곡 중 하나’인 Voulez-Vous에서 찾았다. 맛 좋은 커피가게 와 멋스러운 모자가게의 콜라보 형태로 3년째 자리 잡고 있는 카페 불레부는 갓 수확한 생두(new crop)만을 고집한다. 대금 연주자이자 공방의 주인은 생두의 상태가 매우 좋고, 향미가 남다른 단맛과 신맛이 있는 원두만 블랜딩만을 고집한다.
특히 케냐AA, 인도네시아 만델링,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비율에 맞춰 블랜딩 후 최적의 로스팅과정을 거쳐 더치커피를 만들어 낸다. 또한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한옥 고유의 안락함과 여유로움 속에 커피 한잔과 아트상품으로 구성된 하나뿐인 모자 창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불레부는 오늘도 도심속 써가래의 아늑함과 명화 아트상품의 진정성이 어우러지는 작은 공간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청운동 카페 불레부/ m.blog.naver.com/voul595/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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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