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도 대중국 수출이 부진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중국 경제의 둔화로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중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구조조정과 자급률 확대로 대중 수출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0.5% 감소(12월 20일 기준 잠정치)했는데 올해는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를 배제하면 올해 대중국 수출은 마이너스 1∼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3조6463억위안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1990년 3.8%를 기록한 이후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특히 철강, 석유화학 제품이 중국의 구조조정과 자급률 확대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며 중국의 기술경쟁력 향상으로 IT제품의 대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다만 한·중 FTA가 발효되면 국내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 늘고 수출이 촉진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타격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 시대에서 중속 성장 시대로 전환하는 신창타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에 대해 새로운 대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신형 도시화, 서비스 산업 육성, 환경보호, 에너지 절감 등과 관련된 분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