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 생태계 강화를 위해 능력 있는 스마트TV 앱 개발사 발굴에 나섰다. 전도유망한 개발사를 직접 찾아 상품화를 돕고 웹OS 플랫폼의 콘텐츠로 키워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21일 LG전자 고위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최근 웹OS 스마트TV 앱 개발사 발굴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업계를 대상으로 가능성 있는 개발사 찾기에 나섰다. 웹OS를 단순히 TV의 OS가 아닌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우선 이들은 사내 조사 및 업계를 통해 추천 받은 개발사 또는 콘텐츠 기획 업체를 직접 찾아 웹OS 적용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다. 우수한 콘텐츠가 있어도 개발 능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LG전자 기술 인력이 직접 앱 개발을 지도, 지원한다. 상당수가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시장에서 쉽게 눈에 띄는 아이템이지만 헬스케어 관련 앱도 시도하는 등 웹OS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외에도 업계 대상 웹OS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업계 대상 앱 개발 교육을 수시로 시행해 개발사들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높이고 콘텐츠 정보도 교류한다. 웹OS가 HTML5 기반으로서 개발이 쉽다는 점도 강조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웹OS는 사용자 편의성뿐만 아니라 HTML5 기반으로 앱 개발 면에서도 편리한 OS”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LG전자의 행보에는 사실상 무주공산인 스마트TV 앱 개발 업계를 우군으로 만들려는 전략적 의미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스마트TV 생태계 구축이 지지부진한데다 2013년 하반기 이후 TV 제조사들이 스마트TV 앱 개발을 자체 내지 일부 특정 업체에만 돌리며 개발사들의 주요 거래선이 실종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LG전자의 노력에 긍정적이다.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LG전자가 TV 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과 연계한 마케팅, 부가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라며 “개발사가 만든 앱을 키우는 역할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남미에서는 LG 웹OS가 스마트TV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K팝 등 현지에서 선호하는 콘텐츠와 엮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