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이지 IT 시리즈’ 10년간 37종 발간... 연구원 189명이 필진으로 참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이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정보기술(IT)을 쉽게 풀어쓴 ‘이지(Easy) IT 시리즈’를 무려 37종이나 선보여 화제다.

ETRI ‘이지 IT 시리즈’ 10년간 37종 발간... 연구원 189명이 필진으로 참여

이 책을 쓰기위해 동원한 연구원만 189명(일부 저자 중복)이다. 책 페이지 수로는 대략 1만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다. 현재 포스텍, 경북대, SK, 삼성전자를 비롯한 50여개 기관에서 교재 및 참고도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국대 기술경영학과가 ‘훤히 보이는 표준기술’을 전공과목인 ‘기술표준경영’의 주교재로 선택했다.

최문기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형태근 동양대 석좌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 IT 분야에서는 꽤 저명한 인사들이 필진에 대거 포함돼 있다.

최 전 장관은 지난 2009년 ETRI 원장 재임 말년에 ‘훤히 보이는 슈퍼 IT 코리아 2020’을 쓰는 데 관여했다. 형 석좌교수는 지난 2009년 ‘모든 것은 생각한다’를 펴냈다.

또 손승원, 안치득, 하원규, 박종현, 최종석, 조현숙, 김대식, 김종대, 김승환, 최완, 권동승, 방승찬, 김형준, 김진웅, 최종석, 오덕길, 이재연 등 연구소 소장과 부장급을 지낸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말 고액 연봉을 받고 삼성으로 이직한 OLED 전문가 추혜용 박사는 6명의 연구원과 함께 ‘훤히 보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썼다.

이들이 펴낸 분야도 정보통신기술(ICT) 표준과 와이브로, DMB, 우편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위성기술, 스마트TV, 스마트헬스, 전파기술, 공간정보, 디지털시네마 등 다양하다.

어린이를 위한 IT도서로는 ‘생활 속 IT교과서’ ‘발명 속 IT교과서’ ‘영화 속 IT교과서’ 등 5종을 펴냈다. 지난해 발간된 ‘재미있는 IT보안 이야기’와 ‘재미있는 IT융합 이야기’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하는 과학우수도서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선정하는 ‘8월 청소년 권장도서’로도 각각 채택됐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소장을 지낸 한기철, 김대용, 김명준 박사의 공저 ‘IT 신화를 이끈 아버지가 쓰는 편지’와 사물인터넷(IoT)융합연구부(박종현, 방효찬, 김세한, 김말희, 이인환, 최병철, 이강복, 강성수, 김호원)가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펴냈다.

‘…아버지가 쓰는 편지’는 대한민국 IT 발전사 30여년을 편지글 형식으로 엮었다. 또 ‘사물인터넷의 미래’는 최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대표적인 IT 이슈를 쉽게 풀어썼다.

송영화 건국대 교수는 “관련 서적을 여러 가지로 비교분석한 결과, 이지 IT 시리즈가 대학생이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했다”며 “풍부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 용어가 쉽게 표현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흥남 원장은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들은 해당분야 최고 전문가고, 이들이 직접 원고를 집필한 것”이라며 “첨단 기술에 대한 대국민 과학지식 소양을 함양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