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재 KAIST 교수, 디지털 전기차 워크숍서 배터리 신 냉각기술 첫 공개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처음 공개됐다.

이봉재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21일 KAIST KI빌딩에서 P3디지카센터(소장 권인소 교수)가 주최한 제5회 디지털 전기자동차 기술 워크숍에서 연사로 나와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데 보통 공기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는 열전도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절연성 나노유체’를 제시했다.

KAIST 연구진이 GPS 등의 도움없이 카메라 영상만으로 자율주차하는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KAIST 연구진이 GPS 등의 도움없이 카메라 영상만으로 자율주차하는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이봉재 교수는 ‘전기자동차 냉각을 위한 절연성 나노유체의 열물성’을 주제로 발표한 강연에서 “전기 절연성이 확보된 실리콘 오일과 다중벽 탄소나노튜브를 합성해 열물성을 향상시키고, 기존대비 10배 이상 낮은 점도를 갖는 물질 합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점도가 10배 이상 낮다는 것은 거의 물과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기존의 실리콘오일보다 열전도나 자연대류 열전달 계수 측면에서 각각 7% 정도 개선했다”며 “물과 비슷한 점도를 갖는다는 것은 냉각효율을 향상시키는 것과 직결되고, 그 만큼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수명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또 KAIST 권인소 교수가 ‘개인용 플러그앤플레이 디지털 전기자동차 핵심기술’, 권태석 현대모비스 팀장이 ‘친환경 자동차 및 전기구동 부품 기술’, 신재곤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위원이 ‘미래형 자동차와 전자파(EMC)기술’ 등을 공개했다.

또 이날 전시에서는 경로를 스스로 생성하고 자율주차하는 드론을 제작,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기술 개발은 KAIST 미래자동차학제전공 석사 1년차인 류명주, 이성수, 이시행, 장유진, 채승엽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 드론은 무인 주차장 주차방법에 관한 연구결과로 카메라 정보만으로 주차 환경을 인식해 목적한 곳에 정확하게 주차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