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청정에너지 투자의 첫 걸음을 ‘바람’으로 뗐다.
아마존이 패턴에너지그룹과 미국 인디애나 주에 150메가와트(㎿)급 풍력기지를 짓고 전력을 장기간 독점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21일 포브스 및 외신은 보도했다. 자세한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풍력기지는 매년 시간당 500㎿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는 미국 4만6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르면 오는 2016년 1월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아마존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세계 최대 클라우딩 컴퓨팅 업체인 자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센터에만 사용할 계획이다. 생산량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2~3곳을 풍력에너지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WS는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South Bend)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 한 곳을 포함, 북미지역에만 적어도 20여개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패턴에너지그룹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13년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에 쓰이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다른 업체보다 늘려 전체 소요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받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글로벌 IT업체보다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더뎠고 발표 당시 자세한 계획이 아닌 자사 기술이 가진 에너지효율성을 강조하는데 방점을 둬 비판을 받았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서부(오레곤)지역과 유럽(프랑크푸르트) 등 탄소중립지역 3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탄소중립지역은 개인·회사·단체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역이다.
제리 헌터 AWS 부사장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수가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도 커지기 때문에 이를 확장하는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며 “이번 풍력 발전 시설에 대한 투자로 청정에너지에서 생산되는 전력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