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지금 상태론 은행권 다 고사...돌파구 필요한 때"

“지금과 같은 저수익 구조로는 은행권 전부 고사한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때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산업의 위기와 도전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 회장이 제시한 해결책으로는 글로벌 금융, 수수료 수익성 극대화, 핀테크 등이다.

하 회장은 “현재 3.9%까지 은행의 자본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저수익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권이 몰락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국내 은행 산업의 수익성 추이와 과제’에 대한 발표로 하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일반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2013년말 국내 일반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37%수준으로 1%를 상회했던 2007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도 2011년 1억2700만원에서 2013년 55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는 물론이고 주식매각 이익 등 일회성 비이자이익 역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은행권의 난국을 타계할 방책으로 큰 관심을 받고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는 단연 ‘핀테크’였다.

하 회장은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열풍을 위기나 도전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화두가 되고 있고 정책 당국도 핀테크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시장을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수익원을 만들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인터넷 전문은행설립에 대한 은행연합회 측의 입장도 제기됐다.

하 회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보안성 측면에서 어떻게 사람을 인증할 것인지부터 거쳐 나가야할 단계가 아직 많다”며 “차후 구체적인 그림이 나왔을 때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이 준회원이든 정회원이 되는지 등 포용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