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양자 암호화된 정보를 전달하는 양자인터넷(Quantum Internet)은 도청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깨지지 않는 안전성을 지닌 통신 기술로 간주된다. 하지만 문제는 양자 비트 정보를 유지하는 광자를 장시간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호주국립대학교 연구팀이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상태를 6시간 유지하는 데 성공, 양자인터넷 실현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양자 암호 통신에 이용하는 양자 얽힘 상태의 광자 생성이나 전달 자체는 비교적 간단하다고 한다. 하지만 상태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는 게 문제였던 것. 호주국립대학교 연구팀은 양자 정보를 저장한 유로퓸 이온(151Eu3+)을 이트륨 실리케이트(Y2SiO5) 결정 속에 얽힌 상태로 6시간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장시간 양자 얽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건 양자 정보통신에 혁명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양자인터넷 기술이 완성되면 어떤 도청도 허용되지 않는 안전한 통신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해독 불가능한 암호 통신 기술에 대한 국가 기관 등 공권력의 경계가 강한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해독할 수 없는 통신 수단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고 영국 카메론 총리 역시 왓츠앱이나 스카이프 등 암호환 통신 앱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 제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에서도 양자 암호화 기술을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