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6)

스타트업 창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스타트업,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시점은 언제가 가장 좋을까?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일단 취업 후 창업?

사람마다 각각의 개인 사정과 사업 아이템이 다르기에 창업의 시점이 모두 동일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번 회에서는 3가지 스타트업 창업 시점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16)

1. 대학 졸업 전 창업하기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잘하고 연예를 잘하는 것에만 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창업에도 끼가 있다.

창업에 대한 본능과 끼가 있다면 대학에서의 시간은 창업준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불과 10년 전만도 해도 주식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기초 자본금이 최소 5천 만원이었으며 학생이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도 사회 분위기상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엔젤 투자의 활성화, 정부의 창업 지원, 창업자의 연대보증 면제 등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창업 환경은 개선된 상태이다.

대학생활 중 창업을 할 때 유의할 점은 사업의 주된 목적이 돈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과 더불어 향후 `메인 비지니스`를 하기 위한 테스트로서의 `베타 창업` 정도로 가볍게 시작하라 권하고 싶다. 과감하게 저지르고 피봇하고 다시 셋팅하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해보면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 대학은 본질적으로 학업을 하는 곳이지 본격적인 창업을 하는 장소는 분명 아니다. 다만 대학생이기에 더 잘 만들어 낼 수 있고 대학생들이기에 가능한 비지니스는 분명 존재한다. 그런 것에 가볍게 도전해보면 어떨까? 창업이 직업이 되는 순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지고 주변의 동료와 경쟁자를 의식하지만 대학생 창업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롭기 때문이다.

2. 취업 보다 창업하기

취업을 하지 않고 창업을 먼저 시작한 사업가들은 계속 사업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본인이 운영하던 회사가 회생 또는 파산까지 간 경우에는 이런 저런 자신감 부족으로 다시취업을 하지만 직장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사업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멘토와 언론들은 `실패를 통한 경험 축적`과 `재기를 통한 성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성공한 사람이 또 성공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계속 실패하는 케이스가 더 많다.

취업을 포기하고 스타트업 팀을 만들어 시작하는 팀이 세가지 창업 케이스 중 개인적으로 성공 확률이 가장 낮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사업을 하는 이유는 개인마다 모두 다르지만 스타트업의 속성상 빠르게 성공해야 원하는 것을 가질수 있는데 여기에는 자금과 인력, 경험 등 많은 리소스가 투입 되야 한다.

대학에서의 생활과 사회 생활은 분명 다르고 거칠다. 경쟁도 치열하다.

20여년의 학생생활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한 기업의 울타리 대신 본인이 울타리를 만들어 경쟁기업과 경쟁을 하는 것이 과연 쉬울까?

만약 여러분이 취업을 하지 않고 창업을 선택하겠다면 확실한 비즈니스모델(BM) 또는 좋은 팀을 만들어 가볍게 졸업 1-2년 전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라 권유하고 싶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면 필자에게도 이메일을 보내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과감성과 용기가 없다면 심각하게 취업쪽으로 방향을 바꾸기를 권고한다.

3. 직장생활 후 창업하기

스타트업을 하는 창업자들이 초기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케이스라 말하고 싶다.

통계적으로 조사한 바는 없지만, 필자 역시 3번의 케이스였고 주변에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중 유독 기업의 업무 시스템을 일정부분 배운 창업자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사회 생활에 필요한 여러 행동과 태도와 예절(attitude)등을 쉽게 배우고 기본적인 업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스킬 등 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업무의 카테고리 등 혁신이나 개선 그리고 `파괴적 혁신`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스타트업 아이템은 더이상 신선한 것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아마존 그리고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정말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글로벌 스타 기업 대부분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에 따른 부분만 업그레이드가 되어 서비스 되고 있지 커뮤니케이션, 커머스, 게임, 검색등 이들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모바일 기기로 `경쟁의 장(場)`만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우버, 에어비앤비는 콜 택시와 호텔을 대신하고 유니클로, 자라는 페스트 패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사업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음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지난 11월 24일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서

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절한 시점에 적절히 행동하라(Right Time, Right Action)"

모든 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 서비스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져 갈수 있다. 그러한 신의 한수 `타이밍`을 잡기 위해 경제적인 부담과 리스크가 적은 방식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