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신임 임원에게 시장 선도를 위한 ‘강력한 실행’을 주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무 LG 회장은 내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신임 임원과 만찬 자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당부를 할 계획이다. 자리는 30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선임된 84명은 23일부터 30일까지 LG인화원에서 합숙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내달 22일로 회장 취임 20주년이 되는 구 회장은 시장선도와 함께 ‘실행’을 역설하고 있다. 이번 신임 임원과의 자리에서도 시장선도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뛰어든 사업을 끝까지 완성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다.
LG는 현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카 전장부품·솔루션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울트라 올레드 TV 등 기존 사업 분야에서도 시장 선도를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들 분야에 대한 관심 표명과 함께 LG가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힐 전망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임원에게는 책임감이 따르는 만큼 이들에게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계열사 모 임원도 “그룹 전체적으로 신규로 뛰어든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결론을 내야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악착같이 실행해달라는 주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 회장은 이달 40여명 최고경영진과 가진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도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그동안 논의한 것들이 구호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행으로 이어져 분명한 성과를 내야 한다”며 “최고경영진이 먼저 바꿔 나가고 직접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3일 시작되는 신임 임원 교육은 경영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는 자리다. 사업 수행 준비와 조직 운영 측면에서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담당하고 있는 사업에서 시장 선도를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프로그램도 잡혀 있다. 선배 임원과의 대화로 조직 운영 측면에서 역량을 향상하는 교육도 진행된다. LG 모 임원은 “과거에는 임원 승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면 최근에는 교육프로그램의 수준도 매우 높아지는 등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