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사이버보안의 거점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사이버보안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산학연이 주도하는 사이버보안 관련 포럼 구성 및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사이버보안 관련 국가과제 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 지원시설도 잇달아 들어서고 있고, 대학들은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정보보호 관련 기관 잇따라 개소
우선 대구정보보호지원센터는 지난해 말 경북대 IT융합빌딩에 문을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협력해 개소한 센터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처음이다. 센터는 앞으로 정보보호 예산과 인력, 인프라 부족으로 사이버해킹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지역 중속업에게 현장 맞춤형 정보보호지원을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KISA가 대구에 KISA아카데미 대구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향후 대구시와 협력해 KISA가 축적해온 정보보호교육 커리큘럼 개발 노하우와 운영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보안 관련 인재양성과정 앞다퉈 개설
인력양성에 대학들이 앞다퉈 나섰다. 영남이공대학은 지난해 지역 전문대학으로서는 최초로 사이버보안과(3년제)를 개설했다. 지난해 첫 신입생 4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사이버보안관련 교육을 진행했고, 올해도 42명을 모집했다. 이 대학 사이버보안과는 입시경쟁률이 20대 1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대학은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4시간 자율적 해킹공격과 방어기술 실습이 가능한 해킹실습전용망을 갖춘 사이버보안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또 정보보안 전문기업들과의 취업연계형 기업멘토링 협약을 통해 기업 실무 전문가를 멘토로 활용해 기업 친화형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정삼 영남이공대학 사이버보안과 교수는 “사이버보안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사이버 침해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사이버보안 관제센터를 구축, 이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학도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은 2011년 지역 IT업체와 보안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로 네트워크/보안 주문식협약반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주문식 교육협약은 넷맨과 에스엠에스 등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실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정보보호 동아리 해커즈랩도 운영 중이다.
그 외 대구대도 지난해 10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정보보호 전문가인 화이트 해커를 양성하기 위한 정보보호영재교육원을 개원해 교육에 나섰다.
◇산업 활성화 위해 민관이 ‘합심’
사이버보안 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카이스트와 영남이공대학은 지난해 10월 지역에서는 최초로 사이버보안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정보유출 방지와 침해대응을 위한 신기술을 소개하고, 사이버보안관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전시현 대구시 정보통신담당관은 “지역에 사이버보안관련 기업지원 및 교육기관이 잇따라 구축되고 있다”며 “산학연관이 협력해 대구를 관련분야 거점도시가 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