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입 상품 교역 조건이 4개월 연속 개선되는 양상이다. 국내 수입 물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무역 지표는 수출품보다 수입품 거래 조건에 더 크게 반영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육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9%(93.41)가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1단위당 가격을 수입 상품 1단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1단위의 수출 상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다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다. 원유가격이 떨어지면 더 많은 수입품을 살 수 있어서 수출 기업에겐 호조다.
자료에 따르면 기준점인 2010년에 100개를 수입했다면 현재는 93.41개를 살 수 있다.
지난달 수출 및 수입 물량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 통신·영상·음향기기,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늘어 전년 동월대비 13.0%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4.4%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천연가스, 원유 등 광산품과 전기·전자기기, 승용차 등 공산품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대비 11.0% 상승했다.
정귀연 한국은행 과장은 “원유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품 가격과 수입품 가격이 둘 다 떨어졌지만 원유 수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상황 때문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