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궁리마루` 국내외 벤치마킹 잇달아

부산의 수학과학체험관 ‘궁리마루’가 국내외 과학기술교육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필리핀 최대 과학관인 마닐라 ‘마인드 과학관’ 소속 연구원 2명이 19일~30일까지 2주 동안 부산 서면 궁리마루에서 전시물 기획, 제작과 EnS(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프로그램 연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필리핀 과학관 소속 연구원 2명이 부산 궁리마루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필리핀 과학관 소속 연구원 2명이 부산 궁리마루에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 연수는 ASPAC(아시아 태평양 과학기술센터인 네트워크)가 마련했다. ASPAC는 지난해 5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정기총회에 부산과학기술협의회를 초청, 도심 폐교를 이용한 궁리마루의 운영사례를 듣고, ASPAC 차원에서 개도국 과학관 활성화를 위해 이번 연수를 추진했다.

잎치쿤 ASPAC 사무총장(전 홍콩 및 마카오 과학관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력 및 사회기반시설 미비로 대규모 과학관 건립이 어렵다. 부산 궁리마루는 도심 폐교를 활용해 최첨단 과학관보다 더 알차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동남아 지역에 궁리마루 모델을 전파하려 한다”며 부산과학기술협의회에 연수 교육을 요청했다.

궁리마루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자체 예산 3억여 원을 투입, 2012년 4월 옛 중앙중학교 건물에 개관했다. 이후 ‘저비용 고효율’ 과학관 모델로 국내외에 널리 소개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미하엘 크로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대학 교육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견학했다.

현재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 14개국 194명의 교육계 및 과학관 관계 인사들이 방문했고, 국내에서는 시립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시를 비롯해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 등 47개 기관·단체 797명이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마인드 과학관과 교환연수의 일환으로 궁리마루 연구원을 필리핀으로 파견, 마인드 과학관의 전시기법을 공유할 계획이다. 디자인업체에 전시물 제작을 위탁하는 국내 과학관과 달리 필리핀은 자체 인력이 전시물을 기획, 제작, 운영해 과학관마다 독창적이고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또 ASPAC와 협력해 과학관 전시물의 규격화,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