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중 무려 38%나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 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이제껏 이름이 없었다. 이런 물질에 이름이 붙은 건 최근의 일이다. 브리지마나이트(Bridgmanite)라고 명명한 이 물질은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론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라고 불려왔다.
브리지마나이트가 이름이 없었던 이유는 이제껏 이 물질은 실제로 발견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물 목록에 공식적으로 추가된 적이 없었던 것. 브리지마나이트는 지구 내부 맨틀에 존재하는 고압 고온에서 형성되는 광물이다.
물론 지구 내부를 닮은 온도와 압력을 갖고 있는 이 물질은 운석 중에서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하지만 우주에서 회수한 샘플은 너무 손상이 심한 탓에 브리지마나이트의 구조를 완벽하게 해명할 수 없었다.
그런데 사이언스에 발표한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운석 샘플에서 브리지마나이트를 분리, 특성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브리지마나이트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1946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퍼시 브리지만에서 따온 것이다. 브리지마나이트는 이젠 광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브리지마나이트의 특징을 분석하면 지구 내 맨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