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콤이 올해 부품 사업 강화에 무게 중심을 옮긴다. 마이크로 스피커·리니어 진동모터 등 모바일 기기용 부품을 생산했지만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 진출한 후 회사 구조가 바뀌었다. 부품 사업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콤(대표 김종규)은 올해 부품사업 매출을 지난해보다 80%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다. 블루투스 헤드셋 사업 성장세가 여전한 것을 감안해도 올해 회사 매출에서 부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블루콤 회사 성장을 견인한 것은 블루투스 헤드세트 사업이다. 지난해 블루투스 헤드세트 매출은 159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50~280%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파트론 등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블루투스 헤드세트 사업 성장률은 20~3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품 사업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 블루콤이 최근 부품 사업 강화에 역량을 쏟는 이유다.
블루콤은 지난해부터 부품 사업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힘써 왔다. 올 1분기에 주요 고객사 보급형 TV에 스피커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단품 형태로 공급하던 마이크로 스피커도 모듈 형태로 바뀌면서 공급 단가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이크로 스피커 사업은 지난해보다 270%가량 성장한 2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리니어 진동모터 사업도 상승세에 올라탔다. 블루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니어 진동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리니어 진동모터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블루콤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품 사업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니어 진동모터 생산 기술이 뛰어난 만큼 올해 사업 비중을 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콤 사업부별 매출 추이(단위:억원)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