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감각의 요소에서 감성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와 서로 융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어 이젠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얘기를 할 수 없는 시대가 온겁니다.”
초대 정용빈 원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DGDC) 원장은 “디자인의 최종 목적은 사람”이라며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되려면 인문학과 공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대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 기업의 디자인 분야에서 28년간 근무했고, 대학 강단에도 섰던 디자인 전문가다.
그는 올해 공간 개념의 디자인 기획, 쉬메릭(대구 공동브랜드) 활성화, 디자인 리뉴얼사업 확대, 디자인 소재은행 활성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서비스디자인(가칭 시민경험디자인) 사업 발굴에 나선다.
그는 “대구는 공간 개념의 디자인에 약하다”며 “김광석 거리나 근대골목 등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특정 공간을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디자인리뉴얼센터 사업도 올해 주력해야 할 사업 중 하나다. 디자인리뉴얼센터는 DGDC가 환경부와 대구시로부터 13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옛 가정법원 자리에 건립 중이다.
김 원장은 “오는 8월쯤 센터가 준공되면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상품을 개발하고, 디자인리뉴얼관련 교육을 통한 창업, 일자리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상공회의소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은 쉬메릭도 올해 안착시켜야할 사업이다. 지난 17년간 운영돼온 쉬메릭은 인지도는 높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쉬메릭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중 하나다.
김 원장은 “지난해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쉬메릭 선정대상을 기업에서 제품으로 바꿨다”며 “올해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선정된 제품의 질을 높이는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DGDC가 운영중인 디자인소재은행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신소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살려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신소재 개발을 통해 한국형 디자인소재개발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DGDC 개원이후 지역 디자인 전문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자인 전문기업의 역량강화는 물론이고 전문인력 양성, 디자인 개발에서 제품화 설계지원, 마케팅지원, 기업현장방문, 컨설팅, 재직자 디자인 실무능력향상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