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조달 규모가 1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4000억원)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평균 약 17억원으로 2012년(7243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이 혁신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띄면서 신규 상장으로 조달된 금액은 1조2000억원이었다. 2012년 IPO 공모금액인 2856억원 대비 약 4배 수준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조달된 자금도 약 5838억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유상증자가 수년째 5000억원 내외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향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수(1060개사)와 시가총액(153조원)은 시장 개설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시가총액 대비 자금조달 비율도 2012년을 저점으로 회복 추세다. 2012년 0.7%였지만 2013년 1.2%에 이어 지난해 1.3%로 올랐다. 시장 대비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다양한 유망기업 상장으로 자금조달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수요 진작을 위한 우량주 공급과 수급 안정, 시장신뢰 회복을 통해 증시 매력을 높이고 자금조달을 활성화 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상장사들의 신규 사업투자 등 지속 성장이 가능하도록 유통시장을 통한 증자 등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기업이 적정가치를 평가받도록 IR활동을 적극 지원해 유상증자 확대 등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 코스닥 시장 자금조달 현횡 (단위:억원,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