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두 배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제기된 사업 구조조정설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서산공장 내 이차전지 배터리 조립·생산 라인(300㎿h) 생산 능력을 각각 두 배로 늘린다. 독점 공급처인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유력 전기차 모델 ‘센바오(Shenbao)’와 기아차 전기차 ‘쏘울EV’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여기에 지난해 말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가 개발 중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주문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가 들어선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가 들어선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대전공장 생산라인과 합쳐 연간 700㎿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르면 내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셀(27~37㎾h급) 2만~3만대 분량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서산공장 증설에 따른 자금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해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도 강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시킨 배터리 셀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 중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비해 30~40%,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도 에너지 밀도가 10%가량 각각 높다는 설명이다. 리튬인산철 위주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징차의 초도 물량 2000여대 분량 배터리 셀 공급을 완료했으며 최근 요청 물량이 늘면서 이에 대비해 서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축한다”며 “올해 중국 수출용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8000대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