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금액 기준)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에선10명중 5명 이상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한국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7개 비교 대상국인 프랑스(3%), 네덜란드(4%), 오스트리아(5%), 독일(7%)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다.
체크, 직불카드 결제 비중은 19.6%였고 현금과 계좌이체가 각각 17.0%, 12.4%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은이 지난해 6월∼7월 전국의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비교 대상국 가운데 한국 다음으로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곳은 캐나다(41%)였고 미국과 호주가 각각 28%, 18% 수준이다.
금액뿐만 아니라 건수 기준으로도 한국의 신용카드 이용 비중(34%)은 미국(19%), 캐나다(19%), 호주(9%) 등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선 신용카드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의 현금 결제 비중(금액 기준)은 프랑스(15%) 다음으로 낮았으며 오스트리아(65%)와 독일(53%)에 훨씬 못 미쳤다.
체크, 직불카드 결제 비중 역시 네덜란드(60%), 프랑스(43%), 캐나다(30%), 독일(28%)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국은 현금·직불카드·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23∼28%였다.
한국의 신용카드 보유 비율(89%)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캐나다의 보유 비율이 81%로 한국 다음이었고 네덜란드(62%), 미국(67%)이 뒤를 이었다. 독일에선 3명 중 1명 정도만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1인당 평균 1.9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1.6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크·직불카드는 평균 1.7장을 갖고 있으나 집중적으로 1장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