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거래 5조원대 벽 훌쩍 넘었다

쿠팡·위메프·티몬 3사가 이끄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지난해 5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루며 거래규모 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열린 지 4년여만으로 지난해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거래 확대가 일조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의 거래규모는 5조5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거래규모가 처음 2조원대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며 위메프와 티몬도 바싹 뒤쫓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의 거래규모인 3조4000억원과 비교해 60%대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2010년 12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7900억원, 2012년 1조9200억원 등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작년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로 5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른 유통채널이 대응에 나선 데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개화한 지 만 3년이 지나면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업계 간 주도권 경쟁이 이어진 데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이용 고객이 급증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몬은 지난해 초반만 해도 모바일 거래규모가 전체의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지만 연말에는 78%에 달했다. 지난해 연 평균으로는 모바일 비중이 6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소셜커머스를 검색하는 게 고객의 생활패턴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유통채널 구매비중이 소셜커머스로 넘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성장세는 다소 꺾이겠지만 올해도 시장규모가 큰 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3사 거래규모로 적게는 7조원에서 많게는 8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3사는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올들어 33%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펼치는 등 여전히 고객 확보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티몬의 지분 매각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이 인수전에 나선 가운데 성공적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업체간 주도권 싸움이 다시 가열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매각이 불발된다면 소셜커머스 거품 논란과 함께 시장이 정체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수익성 한계’ 논란이 사라지며 업계 간 대대적인 경쟁이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티몬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발표된다.


【표】국내 소셜커머스 거래규모 추이(단위:억원)

※자료:업계 추정(쿠팡·위메프·티몬 3사 합계)

소셜커머스 거래 5조원대 벽 훌쩍 넘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