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연계 R&D교육센터 운영사업]<하>주요 사업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수도권보다 지역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산업부에서 발표한 ‘2014년 산업기술 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48.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인력 부족률 역시 서울은 1.9%로 전국 평균(2.4%)을 밑돈 반면에 대구 등 지역 도시는 평균 4.1%를 기록, 지역 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서울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열린 취업연계 R&D교육센터 잡페어에서 기업 48곳과 교육생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면접이 이뤄졌다.
지난해 열린 취업연계 R&D교육센터 잡페어에서 기업 48곳과 교육생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면접이 이뤄졌다.

우수 인력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지속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신수익 모델 개발을 어렵게 해 자생력을 잃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 퇴직자 활용지원사업, 공공기관 연구인력의 기업 파견사업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보다 실무 중심의 기술인력을 양성, 수급하는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지원 제도 수료생이나 지방소재 대학 졸업생은 채용 후 기술숙련도가 낮아 더 많은 교육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비용을 들여 교육시킨 인력조차 어느 정도 숙련되면 더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이직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취업 R&D 교육센터 운영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연구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교육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소양교육과 함께 연구 인력으로서 갖춰야 할 기획 역량 교육을 실시한다. 이어 기술개발 직무 적합성 여부를 가늠하는 적성검사가 이뤄진다.

2단계는 본 교육과정으로, 기술교육이 실시된다.

정부의 인력양성사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총 7개의 교육과정을 운영중이다. 미래 선도기술로 주목받는 슈퍼컴퓨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팅, 웹표준, 반도체, 랩뷰(LabVIEW)로 구성했다.

단순 교육후 취업이 아닌 기업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일반적인 다른 직업훈련과정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평균 경쟁률이 3대 1로, 구직자에게 인기가 높다.

마지막 단계는 프로젝트 교육이다. 팀별로 직접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기업에서 운영된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전문가가 제안한 과정을 수행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보다 실무에 가까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이노비즈협회는 이달 말까지 대구경북, 경남, 부산울산 등 전국 9개 지회를 활용해 각 지역별 필요기술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다.

특히 이노비즈기업 등 우수 혁신형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수집할 예정이다.

지역 특화산업과 실제 기업의 기술 수요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인력 수요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지역 인재 양성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수요 조사로 도출된 지역별 필요 기술은 관련 전문가와 협의해 새로운 기술교육과정으로 개발된다.

지방 교육과정도 지난해 2개에서 올해 8개로 크게 늘린다. 2017년까지 16개 교육과정으로 확대한다.

이노비즈협회는 올해 지역소재 우수 중소기업 관련 정보도 수집, 제공한다. 취업연계 R&D교육센터 홈페이지(www.rndacademy.or.kr)를 고용부 워크넷과 연동시켜 지방 강소기업 정보를 업종, 규모별로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이트에서는 현장방문 및 면접 후기 등 생생한 정보도 제공한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올해 지방 소재 기업이 필요한 특화기술 발굴과 기술교육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교육과정 규모도 점차 확대해 지방 기업의 기술부족 현상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