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0곳 중 1곳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는 500대 대기업 중 305개사가 응답했다.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151개사(49.5%)였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이 29개사(9.5%)였다. 아직 채용 여부나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대기업이 전체의 41%인 125개사였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180개사의 기업 당 평균 채용인원은 126.9명으로 지난해 평균 채용인원(129.9명) 보다 2.3% 줄었다. 전체 신규채용 인원 규모도 지난해 2만3385명에서 올해 2만2844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80개사 중 절반가량인 91개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응답했지만 56개사(31.1%)는 줄이겠다고 밝혔다. 늘이겠다는 곳은 33개사(18.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금융(7.1%), 건설(6.3%), 유통·물류(2.1%) 등에서 지난해 대비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유·화학(-13.2%)과 식음료(-12.8%) 등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30대 대기업 중 채용 여부를 확정한 10개사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878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31∼100위 대기업 중 채용 계획을 세운 28개사도 지난해 대비 0.3% 감소한 7784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01∼200위 대기업에 속한 42개사는 전년보다 0.8% 늘어난 2013명, 201∼300위의 31개사는 8.4% 증가한 2471명을 뽑을 계획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매출 상위 100대 대기업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의 영향으로 채용이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들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5%에 이르는 만큼 채용 확대 여부가 올해 대졸 대기업 공채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