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발전이 미국에서 외면받고 있다. 정부 지원금 축소와 그 동안 단점으로 제기됐던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태양광·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대형 태양광·태양열 복합 발전소 ‘모하비솔라(Mojave Solar)’가 미국에서의 마지막 대규모 태양열 시설투자가 될 전망이라고 27일 기가옴 및 외신이 전했다.
태양열 발전이 이 같은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은 미 정부 정책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지난해 초 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세금환급 정책 ‘ITC’와 보조금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패널 설치 가격은 지난 2010년 와트(W)당 5.79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2.71달러로 급락하면서 유틸리티스케일(Utility-scale)용 태양광 패널 설치비용도 W당 1.68달러로 떨어졌다. 통상 태양광·태양열 복합 발전소는 태양광 에너지와 태양열 에너지를 동시에 만든다. 태양광 패널이 태양에너지를 바로 전기에너지로 전환한다. 여기에 수천개의 거울로 태양광을 반사·집중시켜 증기를 만들면 이 증기가 터빈을 돌려 전기에너지를 얻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지원 정책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태양열이 찬밥 신세가 되는 모양새다. 지원 정책 중 하나인 ITC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시설비용에 들어간 비용 중 30%의 세금을 돌려주는 것으로, 태양에너지만 환급금 상한선이 없다. 오는 2016년까지 유지될 계획이나 이후 환급률이 10%로 떨어진다. 대출보증 형태의 정부 장려금 정책도 태양열 발전 설비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시설 투자가 많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태양열이 외면받는 또 다른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 천연가스나 풍력에너지 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고 수상 태양광 발전소 등 발전 효율을 개선한 여러 형태의 태양광 시설이 등장하면서 미국 내에서 태양열에 대한 수요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물 위에 부력체를 띄워 여러 장의 모듈을 연결해 발전 효율을 높인 방식이다.
미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태양열 발전 시장은 중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업체 브라이트소스(BrightSource)는 중국 상하이 일렉트릭그룹과 유틸리티스케일 태양열 설비를 중국에 짓기로 하고 조인트벤처를 세운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