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혁신 포럼]네이버가 스타트업에게 배우는 것은?

창조와 혁신 포럼
창조와 혁신 포럼

전 세계적으로 조직혁신과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효율적이고 강한 조직을 추구한다. 대기업 역시 사내 벤처, 기업 인큐베이터 등을 통해 빠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지난 23일 한국인사조직학회(학회장 강혜련)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조직 운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창조와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 네이버, 스타트업 스피드 따라잡기(김진희 네이버 I&S 대표)

김진희 네이버 I&S 대표 발표 현장
김진희 네이버 I&S 대표 발표 현장

네이버가 스타트업 스피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조직 개편을 통해 과거 벤처 시절 ‘속도 찾기’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김진희 네이버 I&S 대표는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IT 기업은 스타트업 스피드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면서 “2000년 인터넷 시대보다 모바일 속도는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네이버가 모바일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팀, 본부체제를 개편하면서 의사 결정이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인사조직을 개편하면서 자율 출근제와 업무 책임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출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재택 근무가 가능해졌다. 기존 2-3개월 걸리던 의사 결정도 1시간이내로 줄었다. 김대표는 “독립적인 기업 형태의 사내 조직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기업이 속도와 시장 적응 능력 없이 자본과 유통만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 대기업, 스타트업 혁신 역량을 사다(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토론 발표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토론 발표

조직 혁신은 대기업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혁신은 작은 기업에서 일어난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이미 몸이 무거운 조직이다”면서 “대기업이 내부혁신 역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 나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값을 주는 문화도 시급하다. 대기업 실무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꼭 필요한 벤처기업과 기술이라고 인정하고도 적절한 대가 지불에 인색하다. 고회장은 “대기업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스타트업 혁신 역량을 정당한 가격으로 수혈해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