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관련 미공개 특허 1천여 건을 공개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자동차 분야 원스톱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광주 혁신센터는 자동차 관련 창업 아이디어 창출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자체 벤처 플랫폼과 연계해 양산 차량용 기술과 제품 개발, 사업화뿐만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가능하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서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동차 관련 1천여 건의 미공개 특허를 공개하며 신규 특허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협력사에 한해 매달 100여 건의 특허를 공개해왔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공개 특허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2010년부터 특허 강화 작년 7월 기준 3500여개 보유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특허 등록이 빠르게 늘어 2014년 7월 기준으로 3500여개 특허를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은 1983년 미국 특허청에 첫 특허를 등록한 이후 현재까지 920여 기술군(USPC Class 레벨 기준)에서 총 3499개 특허를 등록했다. 이 중 74.2%인 470여종 2597개가 2004년 이후 등록됐다.
특히 그룹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2010년부터 공격적으로 특허를 늘렸다. 실제로 2010년(238건) 연간 등록 특허 수가 처음 200건을 돌파한 후 3년만인 2013년 두 배에 가까운 456건을 등록했다.
◇ 창업 지원과 멘토링, 법률·금융·기술 지원까지 한 방에
광주 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산학 협력 전문기업인 현대엔지비, 지역기관 등과 연계해 고교·대학, 일반인 대상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관련 전문 교육도 시행한다.
이 센터에는 전장 부품 구성시스템을 비롯해 시제품 설계, 제작 및 테스트를 할 수 있는 23개 장비가 설치돼 있다. 따라서 한 장소에서 자동차 관련 아이디어 검증과 시제품 제작, 시험까지 모두 가능하다.
아울러 자동차 전문 멘토와 예비 창업자 간 논의를 통해 창업 아이디어 실효성을 검증하고 창업 지원 및 멘토링도 진행한다.
창업과 관련해 법률과 금융,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법률은 법무부, 금융은 금융위원회,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맡아 돕는다. 특히 법무부는 공익 법무관을 창조경제혁신센터 최초로 파견, 상주시킬 예정이다.
또한 창업자금 및 펀드, 입주공간, 사업 인력 채용, 네트워킹 활동, 국내외 전시 등 다양한 사업화 및 판로개척 지원도 병행된다.
광주 혁신센터가 보육한 창업 가운데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현대차그룹과의 동반 해외 진출도 추진된다.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혁신 기술 발굴을 담당하는 현대차 현지 사무소 현대벤처스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된다.
IP노믹스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는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분쟁 리스크 Top6’와 △현대차가 주목하는 ‘미래기술 Top6’를 선정해 향후 현대차의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IP 관련 활동과 소송 동향 △현대차를 제소한 NPE의 트렌드 분석 △11개 글로벌 경쟁사의 IP 포트폴리오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달기자 kt@etnews.com